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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미친놈의 왕미친세상입니다. 미친 소리는 써도 되지만, 근거 없는 소리는 쓰면 안 됩니다.

이 글은 저의 다른 블로그인 흐르는 푸른 물결에서 가져왔습니다.

대한민국은 이상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일단 성인용이라고 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나라가 한국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물건은 뜻밖에 성인용이 많다.

전혀 의식하지 않는 성인용

다음에 열거하는 예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 담배와 술
  •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원령 공주>
  • 나가이 고
  • 시마 과장

모르겠다고? 그럼 이 글의 제목을 읽어 보라.

설마?! 그 설마다.

그럴 리 없다고?! 아니다. 당신이 색안경을 끼고 보니까 "그럴 리 없다"라고 말할 뿐이다.

아직도 모르겠다는 사람을 위해 정답을 공개하겠다.

정답은 "성인용"이다.

성인용연령 제한 물품을 혼동하면 절대 위 예시의 공통점을 찾을 수 없다.

왜 성인용인가?

우선 담배와 술은 주민등록증(흔히 민증)을 보여주고, 자신이 법적으로 성인임을 확인 받고 나서야 살 수 있다. 이게 "합법적인 구매 방법"이다. 아무튼 담배와 술은 성인만 구매할 수 있는 합법적성인용 물품이다.

세 번째 예시인 나가이 고는 누구인가? 마징가 시리즈를 만들어낸 성인만화의 천재이다.

네 번째 예시인 시마 과장은 유명한 성인 만화이다.

순서가 조금 달라졌지만, 아무튼 두 번째 예시를 보자. 미야자키 하야오의 대표작 두 개가 바로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원령 공주>이다. 이것은 담배나 술과는 다른 성인용이다. 어린이도 이 두 가지는 살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성인용 빨간 표시도 없다. 그런데 왜 이 두 작품이 성인용일까?

우선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핵전쟁의 위험이나 파괴된 지구의 수복과 같은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까?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심리상태에 대한 묘사를 읽어낼 수 있을까? 지구 환경 파괴에 대한 비판을 읽어낼 수 있을까? 과연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앞의 두 작품에서 내가 열거한 네 가지를 읽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물론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무시한다는 말이 아니다. 나는 대여점에서 책을 자주 읽는다. 그런데 중학생이나 고등학생들에게 위의 질문을 했을 때 대부분 알아듣지를 못했다. 그들의 사고방식으로는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에 나타난 사항이 핵전쟁이 일어나서 파괴되어 버린 미래의 지구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사실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였다. 다시 말해 내용은 재미있지만, 그것은 지구와는 다른 세계로 이해했을 뿐 지구의 미래로 인식하지는 못했다는 말이다. <원령 공주>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환경 파괴 때문에 나타난 재앙신과 그에게 저주를 받은 아시타가, 신과 함께 인간에 대항하는 원령공주 산의 이야기를 읽어낼 수 있을까? 그 안에 담긴 메시지 "살아라"를 읽어낼 수 있을까?

내게 질문을 받은 학생들은 대부분 "그냥 재미있어서 본다."라고 대답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 수도 있다. 내가 만난 학생이라고 해 봐야 고작 몇 십 명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학생들은 앞의 네 질문에 답할 수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무엇이 성인용인가?

각설하고,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원령 공주>에 담긴 철학적 주제는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읽어내기에는 조금은 버거운 내용이다. 성인용이 성인용으로 존재하는 근거는 연령 제한 딱지 때문이 아닙니다.

연령 제한 딱지

연령 제한 딱지

성인용이 성인용으로 존재하는 근거는 성인이 아니면 그 진의를 읽어내기 힘든 "무엇"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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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09 22:45
    ㅎㅎ 성인용!
    근데 아마도 시마과장을 고등학교때 첨 본듯한데 ㅋㅋ
    오래도 나오죠 과장,부장~~
    • 2009.06.10 00:43
      댓글 주소 수정/삭제
      예. 시마 과장을 미성년자가 읽어도 나름대로 재미있습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 처음 봤으니까요. 그런데 그때와 지금은 그 감상이 많이 다릅니다. 그때는 단순히 "재미있다(하지만 이해하기는 힘들다)"이지만, 지금은 "재미있고, 이해할 수 있다" 정도의 차이가 있죠.
  2. 2009.11.12 20:31
    전반적으로 공감합니다.
    '아이들이 봐서 해로운 것 = 성인용'이란 구분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제대로 이해를 할 수 없는 것 = 성인용'이 맞아 보입니다.

    그런데, 한 편으론 이런 점도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 중엔 (그 유명한) [미래소년 코난]도 있습니다.

    근데, 이 놈도 사실 아이들이 이해하긴 어려운 코드들이 꽤 있거든요.

    나쁜 놈들이 모여사는 곳 = 인더스타리아 (산업사회)
    착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 -> 가내수공업 (공산주의 사회)

    뭐, 원체 하야오 옹이 공산주의자이기도 했지만요...
    • 2009.11.12 22:27
      댓글 주소 수정/삭제
      아, 미래소년 코난도 원래 청소년물이 아닙니다. ^^a
      하야오 옹의 작품 가운데 1980년대 이전(또는 1990년대 초까지)에 (애니메이션이 아닌) 만화로 내놓은 것은 대부분 (당시 기준으로) "성인용" 잡지에 연재된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교*문*부 어르신들이) 성인용이라 부르는 "하드코어"는 한 작품도 없습니다만... ^^a
      그나마 야하다고 알려진 작품이... 홍돈(붉은 돼지) 정도일까요? (맞나? 기억이 가물가물...)
    • 2009.11.12 22:31
      댓글 주소 수정/삭제
      예. 공감합니다.
      '아이들이 봐서 해로운 것 != 성인용'이지요. '아이들이 봐서 해로운 것'은 그냥 '아동 유해물'이지 '성인용'은 아니지요.
      한편으로는 한국에서는 문*부와 교*부 어르신만 없어진다면 문화 산업이 훨씬 융성해질 것이라 믿습니다. ㅡㅡ;
    • 2009.11.13 02:16
      댓글 주소 수정/삭제
      사실 그 분(이라고 읽고 그 놈 또는 그 새퀴이라 읽는...)들이라 읽는 놈들이 가장 유해한 놈들이죠.
      저도 그 어르신(이렇게 쓰기 참 기분 나쁩니다)들이 없으면 문화산업 발전이 한 50년을 더 빨리 진행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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