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천연두에 걸릴 경우 사망률이 70%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천연두 사망률이 40%대를 기록하는 상황을 볼 때 당시 조선에서 천연두에 의한 사망률이 매우 높았죠. 그런데 천연두에 걸렸다고 굿을 하면? 놀랍게도 사망률이 50%대로 떨어졌다고 하네요. 그럼 굿은 비과학적입니까? 미신입니까?
이때 더 큰 문제는 당시 의학 수준에서 최고의 치료를 받더라도 일단 발병하면 사망률은 40%대를 기록합니다. 최고의 의료 행위를 받은 사람이 비과학적이라 일컬어지는 치료를 받은 사람들보다 고작 10% 더 살릴 뿐이라는 말이죠.
사망률로 따지면 70%에서 50%대로 떨어지는 수준이지만, 생존률로 따지면 30% 미만에서 40% 이상으로 무려 33% 이상 생존률이 증가합니다.
미신은 비과학적인 것이 아니라, 당대의 과학으로 해석하지 못하거나 비과학적이라 믿거나 또는 그렇게 믿기는 것입니다.
사실 과학계에도 그런 비과학이 존재합니다. 아인슈타인이 빛의 진행에서 매질(당시까지 '에테르'로 알려져 있었습니다.)이 "필요"가 없음을 증명하자, 많은 과학자가 에테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신이란 이런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은 에테르가 없다는 증명을 한 적도, 그런 말을 한 적도 없거든요.
"종교적 양심 때문에 전쟁에 반대해서 군복무를 거절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많다. 국가의 의무와 소극적인 신앙 실행의 자유가 충돌하는 것이다."
위의 말은 지극히 옳습니다. 그런데 기독교의 경우는 조금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으나, 기독교의 십계에서는 살생을 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쟁이나 전투 행위를 금하고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기독교를 지키거나 소속 지역이나 국가를 지키는 살생은 전혀 금지하지 않습니다. 무기를 드는 행위도 금지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기독교 지역 및 그 주변에서 수많은 종교 전쟁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지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기독교 교리에서 금지하는 살생은 "개인적"인 살생입니다. 집단적 의미의 살생인 전쟁이나 전투를 금지한 적이 없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종교 교리에서 금지하는 살생은 "개인적"인 살생으로, 전쟁이나 전투를 금지하지는 않았습니다. 심지어 불교에서조차도 말입니다.)
저 역시 교회에 다니지만, 기독교인이 "종교적 양심"을 거론하면서 병역을 기피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들이 바이블이라도 제대로 읽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리고 역겹고 가증스럽습니다. 차라리 "종교적 양심"을 거론하지 않았다면 차라리 미운 게 아니라 불쌍했을 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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