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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미친놈의 왕미친세상입니다. 미친 소리는 써도 되지만, 근거 없는 소리는 쓰면 안 됩니다.

Windows Automated Installation Kit for Windows 7(Windows 7용 윈도 자동 설치 도구)로 응답 파일을 만들면서 가장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은 구성 단계였습니다. 아니, 그 구성 단계가 왜 나뉘었는지를 이해하기 힘들었죠.

그런데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에서 다루는 모듈화, 다형성, 정보의 은폐(캡슐화), 상속 등의 방법이 윈도 운영체제 및 그 설치에 응용되었음을 알게 된 뒤로는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앞서 말한 그런 개념은 어려우니 넘어가고 쉽게 말해 사용자 데이터와 시스템, 사용자 프로그램, 이렇게 세 가지를 나누어 생각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오히려 더 복잡해진다고? 흠, 만드는 입장에서는 그렇지만, 쓰는 사람이 그것을 다 알아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만드는 입장에서도 처음에만 힘들 뿐 나중에는 바뀐 부분만 바꾸어주면 되므로 상당히 효율적일 수도 있습니다.

정보의 은닉

일단 정보의 은닉은 프로그램에서의 은닉과 사용자 데이터의 은닉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에서의 은닉은 일종의 다형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닷넷과 함께 등장한 WinSxS와 관련이 있습니다. 대부분 이것을 쓰레기 폴더로 인식하지만, 사실은 .DLL 파일과 관련이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저도 모르므로, 그 폴더가 쓰레기 폴더가 아니라는 사실만 알려드리는 수준에서 멈추겠습니다.

또 다른 의미로 윈도2000부터 확실하게 분리된 사용자 프로필 폴더와 사용자 프로그램 폴더입니다. 환경 변수에서 %USERPROFILE%과 %ProgramFiles%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윈도 비스타부터는 %USERDATA%와 %PROGRAMDATA%로 바뀌었으나 근본적인 부분은 같습니다. 게다가 윈도 비스타부터 바탕화면에서 탐색기를 실행하면 내 라이브러리가 뜨게 됩니다. 대부분 탐색기의 시작 위치를 C드라이브로 바꾸지만, 제 경우는 오히려 기존에 편집하거나 보관하던 문서를 내 문서 또는 내 라이브러리 쪽으로 옮겼습니다. 자료를 하루 종일 복사만 했던 기억이 있네요. ^^a

그와 함께 윈도 폴더나 프로그램 폴더, 프로필 폴더는 함부로 접근할 수 없게 해 두었죠. 한두 번쯤 경고를 보았을 겁니다. 그것도 일종의 정보의 은닉입니다.

다형성

다형성이란 말 그대로 하나의 대상이 여러 형태를 띈다는 뜻입니다. 앞서 말한 WinSxS 폴더를 삭제하려고 시도했던 사람이라면, 그것이 없어도 윈도의 실행에 지장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그게 용량만 많이 차지하는 쓰레기라고 여기게 되지요. 그런데 그것은 용량을 거의 차지하지 않습니다. 그건 진짜 파일이 아닌 일종의 링크입니다.

또한 설치 이미지 내부에 있는 각각의 에디션에 해당하는 설치 파일도 일종의 다형성으로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32비트 윈도7 RC 7100 얼티멋 에디션 하나만 해도 무려 8기가바이트나 되는데, 그 이미지 전체 크기는 겨우 2기가바이트 남짓입니다. 나머지 4개 에디션을 합하면 수십 기가바이트가 될 텐데 말입니다. 다형성과 파일 중복의 원리를 이용하여 중첩시켜 버렸기 때문입니다.

모듈화

모듈화는 AIK에서 나타나 있듯이 구성 요소를 하나하나 따로 설치하거나 제거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어떤 구성요소를 설치하기 위해 운영체제 자체를 분해할 필요 없이 특정한 모듈만 준비하여 바로 설치할 수 있고, 아예 그러한 작업을 설치 과정에서 자동으로 처리할 수도 있음을 뜻합니다.

이러한 모듈화는 설치 과정을 단순하게 만들어주며, 또한 설치한 뒤에도 유지 보수가 편해집니다. 그 모듈에 대한 파일만 지니고 해당 기능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국 테마(한국 로컬팩)나 한국어 언어팩은 캐비넷 파일(.cab)로 제공하고 있으며, 이것은 이미지 파일 관리자 등을 이용하여 윈도 이미지 파일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윈도PE 2.0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어 윈도PE를 위한 언어팩을 이용하여 한국어로 메시지를 출력하게 바꿀 수 있습니다. 언뜻 보면 대단히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레고 블럭처럼 하나하나 쌓아서 만드는 OS로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툴의 크기가 너무 비대한 점을 제외한다면 마음에 듭니다.

상속

윈도7과 상속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분명히 이 개념도 어딘가에 쓰였으리라 여겨지는데 도통 모르겠더군요. 어쩌면 제가 상속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찾지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밖에 이야기

윈도7을 자꾸 재설치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설치 프로그램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만들었습니다. 이번에 비스타도 설치해 봤습니다. 그런데 간혹 알 수 없는 오류가 나는 때가 있었죠. 버추얼박스 문제라고 생각해서 버추얼박스도 다시 설치해 봤지만, 여전히 몇 차례 다시 설치하면 디스크 에러가 뜨더군요. 그런데 윈도7의 경우에는 사흘에 한 번꼴로 다시 설치함에도 거의 오류가 없습니다.

문제는 재설치만 하다 보니 정작 윈도7 자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지요. ^^a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글쓴이는 koc/SAL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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