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정호승 지음
목이 말라 손가락으로 강물 위에
사랑한다고 쓰고 물을 마신다.
갑자기 먹구름이 몰리고
몇날 며칠 장대비가 때린다.
도도히 황톳물이 흐른다.
제비꽃이 아파 고개를 숙인다.
비가 그친 뒤
강둑 위에서 제비꽃이 고개를 들고
강물을 내려다본다.
젊은 송장 하나가 떠내려오다가
사랑한다.
내 글씨에 걸려 떠내려가지 못한다.
덧붙이는 말
당연한 말이겠지만, 저작권은 정호승 님께 있습니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말의 나무 > 천일번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185번제] 사랑이란? 93 (0) | 2010.11.05 |
---|---|
[제184번제] 바닷가에서 부르는 사랑이 노래 - 박철 (0) | 2010.11.04 |
[제183번제] 사랑한다 - 정호승 (0) | 2010.11.03 |
[제182번제] 사랑이란? 92 (0) | 2010.11.02 |
[제181번제] 사랑이란? 91 (0) | 2010.11.01 |
[제180번제] 사랑이란? 90 (0) | 2010.11.01 |